聖人의 마음은 밝은 거울과 같다.
다만 이 하나의 마음이 밝기만 하면 느끼는感 것에 따라 응應하여 어떤 사물도 비추지 않는 것이 없다.
이미 지나가 버린 형상을 여전히 남겨 두지도 않으며, 아직 비추지 않은 형상을 먼저 갖추고 있지도 않다.

그런데도 후세 사람들은 도리어 그와 같이 - 聖人은 사태에 앞서 미리 연구 한다고 - 말하니, 그 때문에 聖人의 학문과 크게 어긋나게 되었다. 周公이 예약을 제정하여 세상 사람들에게 알린 것은 聖人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인데, 요임금과 순임금은 어찌하여 그것을 전부 다하지 않고 周公을 기다렸는가? 孔子가 六經을 산술하여 만세에 가르침을 드러낸 것도 聖人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인데, 周公은 어찌하여 먼저 그것을 하지 않고 孔子를 기다렸는가? 여기서 우리는 聖人은 그러한 시대를 만나야 비로소 그러한 사업이 있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傳習錄卷上 21조목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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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聖人도 일을 예비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거울처럼 지금 이대로를 비출 뿐이다. (혜능의 일화가 오버랩)
성인은 그러한 시대를 만나야 비로소 그러한 사업이 있다. 다시 말하면 성인이라고 모두 시대를 만나 어떤 일을 하는 것은 아니다. 이 이야기에 나오는 요, 순, 주공, 공자뿐 아니라 성인은 많았다는 것으로 볼 수도 있겠다. 

이 양반도 뭔가를 보긴 봤다. 미심쩍은 부분이 있긴 하지만... 적어도 왔다갔다한 흔적은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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